중국 부동산 2위 개발회사 헝다 그룹의 파산위기

차이나

중국 부동산 2위 개발회사 헝다 그룹의 파산위기

최근 가장 핫한 이슈를 손꼽으라면 중국 부동산 개발회사 헝다 그룹의 파산위기일 것입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떠오른다는 사람이있을 정도로 헝다 그룹이 부동산 업계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헝다 그룹이 파산하게 된다면 국제금융시장의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우세하고 있긴 하지만, 부동산 관련 부채누증 문제가 현실화한 것인 만큼 이번 사태의 전개상황에 따라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가 존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헝다그룹은 그동안 대출에 의지해 부동산 사업을 벌이다 중국 정부가 급등한 집값을 잡기 위해 부동산 관련 대출 회수에 나서자 심각한 자금난에 빠진 상황입니다. 총 357조원 규모의 빚을 지고 있으며, 오늘 1400억원에 달하는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면 부도처리가 되는 상황이기에 운명의 날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만약 헝다 그룹이 도산하게 되면 15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는 선분양자들이 직격탄을 맞아 피해를 입게 됩니다. 또한 8440개의 협력사가 줄도산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기에 피해규모를 추정하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돈을 빌려준 중국 은행들이나 미국, 스위스, 프랑스 등의 대형 금융사들 역시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금융위기로 전이될 수 있는 가능성도 전무하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시킨 것 역시 미국의 투자은행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이었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어떻게 될지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헝다그룹은 23일 두 종류의 채권에 대해서 이자로 각각 988억원, 425억원을 갚아야 합니다. 또한 29일에도 채권 이자 562억원을 지급해야 하며, 은행 등 금융사에서 빌린 돈 105조원 중 절반 가량을 올해 안에 갚아야 합니다. 헝다는 22일 성명을 내어 이자 2억 3200만위안을 23일 정시 지급을 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외신에서는 이미 헝다가 지난 20일까지 은행 등 금융사에 냈어야 할 일부 대출을 갚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하여 부정적인 우려가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헝다가 발행한 달러채권은 32조원 규모로 미국 블랙록, 스위스 UBS, 프랑스 아문디 등이 상당 부분을 갖고 있는 상황입니다. 블룸버그에서는 헝다그룹의 구조조정이 중국 역사상최대 규모의 구조조정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헝다 채권 투자자들은 최소한 -75%의 손실을 감수해야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홍콩증권거래소에서 헝다그룹의 주가는 전일 대비 10.2% 폭락하였으며 뉴욕증시도 헝다발 위기 우려로 인해 다우지수 -1.79%, 나스닥 -2.19% 하락하였습니다. 또한 가상화폐시장 역시 글로벌 경제 리스크를 우려하여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며 전세계 투자자들이 헝다그룹 사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헝다 그룹이 지급하겠다고 한 이자는 1400억원 중 423억원 정도로, 나머지 달러화 채권의 이자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아, 불확실한 성명으로 인해 오히려 시장에 새로운 불안을 주입하고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늘, 채권이자에 대해 어떻게 지급할 것인지 그리고 다가오는 채권이자에 대해선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따라 헝다그룹의 파산위기 실체가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헝다그룹의 모호한 성명임에도 불구하고 채권 이자 중 일부를 갚겠다는 발표로 시장의 공포는 어느 정도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유럽 주요 증시는 1%대 상승세를 보였고, 중추절 연휴를 마치고 어제 개장한 중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우리나라 정부 역시 FOMC 회의 결과 및 헝다그룹의 파산위기에 초점을 맞추어 그로 인해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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