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빅테크 과로의 시대' 종식되나? 996 문화 개선 나서

 

경제가 성장하는 것이 가장 크게 느껴질 때가 언제일까요? 보통 높은 수준의 경제성장을 이룩한 국가는 입는 것부터 먹는 것, 타는 것, 자는 곳이 더욱 좋아지게 됨에 따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경제 성장에 따라 변하는 것 중 한가지가 바로 노동자들이 근로하는 환경입니다.

 

 

예전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 역시 주 6일을 일하는 국가였고,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점차 주 5일 근무제로 변경되고, 주 52시간 근무제로 줄어들고, 최근에는 주 4일 근무를 하는 기업들도 하나 둘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런 노동환경의 변화가 중국에서도 최근 일어나고 있는데 바로 996 문화 개선입니다.

 

 

중국 기업들이 잇따라 장시간 노동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나서고 있는데, 최근 각종 기업 규제책을 내놓으며 공동부유를 강조하는 공산당의 정책에 발맞추어 노동권을 강화하는 모습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996 문화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 6일 근무하는 것을 뜻하는데 이런 중국의 장기간 노동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하나 둘 나서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비보가 지난 28일에 성명을 내어 직원들의 주말 근무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고 입장을 내었습니다. 비보는 직원들의 주 5일 근무를 보장하겠다고 말하며 가장 먼저 996 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이런 비보의 방침은 중국 정부가 기업의 초과 근무에 대한 법적인 가이드 라인을 만들고 난 직후 나왔고, 중국 공산당 정부의 방침에 따라 기업들이 하나 둘 정권의 정책에 발 맞추어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의 인력자원사회보장부는 지난 26일에 최고인민법원과 함께 발표한 통지서를 통해서 초과근무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서 노동쟁의 사례를 제시하였고, 법에 따른 근무 수당을 제시하였습니다.

 

 

 

이에 따르면 기업은 초과 근무를 거부하는 노동자를 해고할 수 없고 시간외 수당을 포기한다는 근로계약서를 작성하더라도 무효라는 내용이 담겨져 있기 때문에 사실상 초과근무를 강제하는 기업 문화를 개선하는 것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의 경우 하루에 8시간 주당 44시간으로 법정 근로시간을 정해두고 있는데, 초과 근무의 경우 하루 1시간을 넘어서는 안되고 특별한 경우라 하더라도 하루 3시간, 월 36시간을 넘겨서는 안됩니다.

 

하지만 기존에 인터넷 기업들을 중심적으로 하여 996 문화가 지속되어 왔고, 이런 장기간 근로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부터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모습이 예전 우리나라의 모습과도 비슷한 상황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정부가 발벗고 나서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중국 기업들 역시 이런 움직임을 무시하지 못하고 점차 주말 근무와 초과 근무를 지양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머지 않아 주 5일제가 중국에도 정착할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996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중국 공산당 정부의 움직임은 반독점 규제로 인터넷 기업과 같은 기술기업의 힘을 줄이기 위함이고, 공동부유를 내세우며 재분배를 촉구하는 중국 공산당 정부의 광범위한 캠페인의 일환으로, 추후 같은 맥락의 정책들이 지속적으로 펼쳐지며 공동분배와 독점기업들에 대한 규제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이 계속된다면 기존의 텐센트와 같은 인터넷 기술 기업들의 경쟁력이 점차 약화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어 해당 종목에 투자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국의 경우 공산당 정부의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는가에 따라 정부의 권력이 막강한 만큼 타 국가에 비해 더욱 속도감 있게 진행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어떤 방향으로 얼마나 빠른 속도로 진행될 지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중국의 996 문화 개선 움직임이 잠시 일어나는 바람 정도로 그치게 될지, 아니면 중국 근로자들의 문화를 송두리째 뒤엎게 될 태풍과도 같은 움직임으로 지속될 것인지, 그리고 향후 어떠한 정책이 지속적으로 펼쳐지게 될 것인지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은 이유는 이 때문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