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구 1위 한샘 인수전, 롯데 낙점 '유통 + 가구 산업 시너지' 기대

 

국내 가구 1위 기업인 한샘을 두고, 롯데쇼핑과 사모투자펀드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손을 잡고 인수전에 뛰어들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롯데쇼핑은 가구업과 유통업의 시너지가 클 것이라 내다보고 3000여 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한샘 인수를 추진 중인 사모투자펀드 IMM 프라이빗에쿼티가 공동투자자로 롯데쇼핑을 최종 낙점함에 따라 인수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앞서 IMM은 한샘 최대주주인 조창걸 명예회장 등 특수관계인 7명의 보유지분 30%를 경영권 프리미엄과 함께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공동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롯데쇼핑이 낙점되면서 IMM이 설립한 펀드에 롯데 쇼핑이 3000억원을 투자해 한샘 지분의 5~6%를 갖게 될 전망으로 보입니다. 만약 큰 차질 없이 이대로 진행된다면 한샘의 경영은 IMM이 맡게 되지만, 롯데는 우선매수권을 보유하여 향후 경영권을 넘겨받을 수도 있습니다.

 

한샘의 인수에 큰 의지를 보인 것은 롯데쇼핑 뿐만이 아닙니다. LX하우시스 역시 3000억 원 규모의 출자를 결정하면서 한샘 인수에 대하여 강력한 의지를 보였지만 IMM이 롯데쇼핑을 최종적으로 낙점하며 고배를 마시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기업 M&A를 진행함에 있어서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던 롯데가 한샘의 인수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기존 유통 산업과 가구 산업의 시너지가 클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롯데는 롯데백화점과 롯데하이마트, 롯데홈쇼핑 등 유통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들과 연계했을 때 가구 산업이 가질 수 있는 메리트가 크다는 것입니다. 또 나아가 롯데건설과의 협업을 통해 롯데건설이 지은 건물에 가구를 넣는 협업까지 가능합니다. 국내 1위 가구 기업인 한샘을 롯데가 품게 된다면 경쟁사인 신세계그룹이 까사미아, 현대백화점 그룹이 리바트 등의 가구 업체를 품고 있는 것에 경쟁할 수 있게 됩니다.

 

 

특히 가구업계의 경우 코로나 19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며 가구와 인테리어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꾸준한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한샘 역시 지난해 연 매출 2조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10조 원의 규모를 형성하고 있던 홈 가구 시장이 2023년에는 18조 원 규모로 약 2배 가까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롯데쇼핑의 한샘 인수가 현실화될 경우, 롯데 그룹 전체적으로 많은 시너지가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차기 성장 모멘텀이 필요했던 롯데 그룹이 이번 한샘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향후 그룹사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인지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다른 대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기업 M&A를 진행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던 것에 비해, 롯데 그룹의 경우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만큼 많은 고민 끝에 결정된 사항으로 보입니다. 이런 많은 고민 끝에 이루어진 인수 참여 결정인만큼, 롯데 그룹이 현재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백화점과 가구, 건설과 가구, 유통업과 가구의 결합 외에도 어떤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국내 B2C 시장에서 한샘의 지위는 압도적인 수준으로, 기존 부엌 가구로 시장 진출 후 욕실과 창호, 마루 등 건자재 부문까지 영역을 확장시켰고 국내 부엌가구와 인테리어 가구 부문에선 항상 업계 1위를 유지했습니다. 또한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성장세도 가파르고, 인테리어 시공 전 3D 시뮬레이션으로 공사 후 공간의 모습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홈플래너 서비스도 인기입니다.

 롯데백화점 역시 리빙 부문의 호실적을 거두고 있는 상황이기에 단순히 롯데 그룹의 투자자들 뿐만 아니라 한샘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도 한샘이 한 층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다만, 반대로 한샘의 경쟁력이 롯데 그룹의 전략적 목표에 따라 오히려 약화될 수 도 있지 않는가 하는 투자자들의 우려도 나오고 있는 만큼, 향후 한샘을 인수하는 롯데 그룹의 행보가 기대되고 있습니다.